알트코인 시가총액 계산법 — 유통량과 FDV 읽는 법

0.68달러와 0.34달러. 두 알트코인의 같은 시각 가격입니다. 정확히 두 배 차이니까, 앞의 코인이 두 배 큰 프로젝트일까요.

알트코인 시가총액을 보면 27억 7,449만 달러와 12억 2,763만 달러입니다. 2.26배 차이. 가격 차이와 거의 비슷해 보입니다. 여기까지는 직관이 맞는 듯합니다.

그런데 두 코인의 총 발행량은 정확히 같습니다. 둘 다 100억 개입니다. 같은 총량을 가진 두 프로젝트의 규모가 왜 2.26배 차이로 계산되는지, 그 차이가 앞으로 어떻게 움직일지는 가격표만 봐서는 알 수 없습니다.

알트코인 시가총액 공식은 두 줄이면 끝난다

계산 자체는 단순합니다. 어렵게 만드는 쪽은 공식이 아닙니다. 공식에 넣는 값입니다.

알트코인 시가총액 = 현재가 × 유통량
FDV(완전희석가치) = 현재가 × 총 발행량

가격은 같은 값을 씁니다. 달라지는 것은 곱하는 수량뿐입니다. 그래서 두 지표의 차이는 곧 아직 시장에 나오지 않은 물량의 크기입니다.

알트코인 시가총액과 FDV가 같은 가격에 서로 다른 수량을 곱한 결과라는 점을 표현한 계산 구조 이미지로, 어두운 배경에서 하나의 밝은 값이 두 갈래로 갈라져 각각 작은 묶음과 큰 묶음에 곱해지는 두 개의 결과 덩어리를 만든다
같은 가격에 무엇을 곱하느냐가 두 숫자를 가릅니다.

CoinGecko는 FDV를 “현재 시장 가격을 기준으로 공급량 전체가 유통되고 있다고 가정했을 때의 이론적 시가총액”으로 정의합니다. 정의 안에 “이론적”이라는 단어가 들어 있다는 점이 중요합니다. 공급량이 실제로 늘어나면 가격 자체가 영향을 받기 때문에, FDV는 그 상태가 오면 도달할 값이 아니라 지금 가격이 유지된다는 가정 위의 계산값입니다.

알트코인 시가총액을 가르는 세 개의 공급량

공식이 두 줄인데 사람들이 헷갈리는 이유는 곱해야 할 수량이 하나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구분무엇을 세는가알트코인 시가총액 계산에서의 역할
유통량 (Circulating Supply)실제로 시장에서 거래 가능한 물량시가총액의 분모가 되는 값
총 발행량 (Total Supply)발행된 전체에서 소각분을 뺀 물량FDV 계산에 흔히 쓰이는 값
최대 발행량 (Max Supply)프로토콜이 허용하는 상한상한이 정해진 자산에서만 존재

유통량은 눈에 보이는 숫자처럼 생겼지만 실제로는 판정의 결과입니다. CoinGecko는 스마트 컨트랙트 토큰의 유통량을 총 공급량에서 락업된 토큰을 차감해 산출하며, 여기에는 재단 보유분, 투자자 락업분, 팀 락업분이 포함될 수 있다고 방법론 문서에 명시하고 있습니다. 즉 어떤 물량을 “아직 유통되지 않았다”고 볼 것인지에 대한 판단이 들어갑니다.

여기서 실무적으로 성가신 지점이 하나 생깁니다. FDV의 분모가 데이터 출처마다 다릅니다. 직접 확인해 보면 드러납니다. 비트코인은 최대 발행량이 2,100만 개인데, CoinGecko가 표시하는 FDV는 시가총액과 같은 값입니다. 총 발행량 기준으로 계산하기 때문입니다. 최대 발행량 2,100만 개를 넣어 직접 곱하면 약 1조 3,217억 달러가 나와, 표시된 값과 580억 달러가량 벌어집니다. 어느 쪽이 틀린 것은 아니고 분모가 다른 것입니다. FDV를 인용할 때는 그 숫자가 총 발행량 기준인지 최대 발행량 기준인지 함께 확인해야 합니다.

실측 수치를 알트코인 시가총액 공식에 넣어 본다

아래는 2026년 8월 15일 CoinGecko API로 직접 조회한 실측치입니다. 계산 과정을 눈으로 따라갈 수 있도록 원자료 그대로 적었습니다.

자산가격(USD)유통량총·최대 발행량유통률알트코인 시가총액FDVFDV ÷ 시총
WLD0.3412923,596,529,04710,000,000,00036.0%12억 2,763만34억 1,336만2.78배
SUI0.6809054,074,529,88610,000,000,00040.7%27억 7,449만68억 936만2.45배
OP0.0864022,287,994,8314,294,967,29653.3%1억 9,774만3억 7,119만1.88배
XRP0.99924762,676,938,832100,000,000,00062.7%626억 3,143만999억 1,303만1.60배
ARB0.0746356,614,056,38110,000,000,00066.1%4억 9,356만7억 4,623만1.51배
ETH1,879.54120,681,973상한 없음—2,268억 2,510만2,268억 2,510만1.00배
단위는 미국 달러. 알트코인 시가총액·FDV는 CoinGecko 표시값 기준이며, 유통률은 유통량 ÷ 총·최대 발행량으로 직접 계산했습니다.

첫 줄을 직접 곱해 보면 공식이 그대로 성립합니다.

0.341292 × 3,596,529,047 ≈ 1,227,466,591  →  약 12억 2,747만 달러
0.341292 × 10,000,000,000 = 3,412,920,000  →  약 34억 1,292만 달러

표시값과 몇십만 달러 차이가 나는 것은 가격 소수점 반올림 때문입니다. 계산 구조 자체는 정확히 일치합니다.

도입부의 두 코인이 이 표의 첫 두 줄입니다. 총 발행량은 둘 다 100억 개로 같고, 유통률이 36.0%와 40.7%로 다릅니다. 가격이 두 배 차이 나는데 알트코인 시가총액이 2.26배 차이로 좁혀진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가격이 낮은 쪽이 물량을 덜 풀었기 때문입니다.

FDV ÷ 알트코인 시가총액이라는 배수가 말하는 것

이 배수는 따로 외울 필요가 없습니다. 유통률의 역수일 뿐입니다.

FDV ÷ 시가총액 = 총 발행량 ÷ 유통량 = 1 ÷ 유통률

WLD의 2.78배는 1 ÷ 0.36에서 나옵니다. 유통률 36%라는 말과 배수 2.78배라는 말은 같은 사실의 두 표현입니다.

유통률이 낮을수록 현재 알트코인 시가총액을 감싸는 완전희석가치의 크기가 커진다는 관계를 표현한 비율 시각화 이미지로, 어두운 배경에서 밝게 빛나는 작은 원이 그보다 훨씬 큰 반투명 원 안에 들어 있고 두 원의 중심은 같다
안쪽 원이 지금이고, 바깥 원이 전부 풀렸을 때입니다.

배수 자체는 좋고 나쁨의 판정이 아닙니다. 다만 이 숫자는 앞으로 시장이 흡수해야 할 물량의 크기를 알려 줍니다. 배수가 2.78이라는 것은, 남은 물량이 전부 풀리는 동안 가격이 지금 수준을 유지하려면 지금까지 들어온 것의 1.78배에 해당하는 신규 매수 수요가 추가로 필요하다는 뜻입니다. 배수가 1.00인 자산에는 그 부담이 없습니다.

같은 이유로 배수가 높은 자산의 알트코인 시가총액은 다른 배수의 자산과 직접 비교하기 어렵습니다. 표에서 OP의 시총 1억 9,774만 달러와 ARB의 4억 9,356만 달러를 나란히 놓으면 2.5배 차이로 보이지만, FDV로 놓으면 3억 7,119만 대 7억 4,623만으로 2.0배로 좁혀집니다. 어느 쪽으로 보느냐에 따라 두 프로젝트의 상대적 크기가 달라집니다.

조건을 바꿔 알트코인 시가총액을 다시 계산하면

계산의 쓸모는 조건을 바꿔 볼 때 드러납니다. WLD의 실측치를 그대로 두고 물량 조건만 움직여 보겠습니다.

조건 1 — 유통량이 두 배가 되고 가격은 그대로라면?

0.341292 × 7,193,058,094 ≈ 2,454,933,182  →  약 24억 5,493만 달러

알트코인 시가총액이 12억에서 24억으로 늘어납니다. 표에서 SUI의 현재 시총(27억 7,449만)에 근접하는 값입니다. 내가 가진 수량은 그대로인데 전체 파이가 두 배가 됐으므로, 내 지분율은 절반이 됩니다.

조건 2 — 유통량이 두 배가 되면서 시가총액을 지금 수준으로 유지하려면?

1,227,466,591 ÷ 7,193,058,094 ≈ 0.170646  →  약 0.1706달러

가격이 절반이 되어야 합니다. 이것이 희석의 산술적 실체입니다. 물량이 늘 때 가격이 그대로면 시총이 커지고, 시총이 그대로면 가격이 내려갑니다. 둘 중 하나는 반드시 움직입니다.

조건 3 — 가격이 두 배가 되고 유통량이 그대로라면?

0.682584 × 3,596,529,047 ≈ 2,454,933,182  →  약 24억 5,493만 달러

조건 1과 정확히 같은 결과가 나옵니다. 시가총액이라는 숫자만 보면 “가격이 두 배 오른 상태”와 “물량이 두 배 풀린 상태”를 구분할 수 없습니다. 알트코인 시가총액을 볼 때 유통량을 함께 봐야 하는 이유가 이 계산 안에 있습니다.

한국에서 유통량이 규제 항목이 된 이유

유통량은 시장 데이터인 동시에 국내에서는 규제 항목입니다.

금융위원회는 2025년 5월 1일 가상자산 거래지원 모범사례 개선 방안을 발표하면서, 상장 직후 가격이 급등락하는 이른바 상장빔을 완화하기 위해 매매 개시 전 최소 유통량 확보 의무를 부과하기로 했습니다. 기준은 최근 6개월간 매매 개시 후 1시간 내 등락폭이 100% 이하였던 종목들의 사전 입고 규모 중간값의 2분의 1 등으로 설정됐고, 이 개선 방안은 2025년 6월 1일 이후 거래지원 종목부터 적용됐습니다. 매매 개시 후 일정 시간 시장가 주문을 제한하는 완충장치도 함께 도입됐습니다.

규제가 유통량을 겨냥한 이유는 계산으로 설명됩니다. 유통량이 극단적으로 적은 상태에서 거래가 시작되면 적은 매수 금액으로도 가격이 크게 움직이고, 그렇게 만들어진 가격에 큰 총 발행량을 곱한 FDV가 프로젝트의 규모인 것처럼 유통됩니다. 분모가 작을수록 숫자는 쉽게 커집니다.

실제로 유통 계획보다 많은 물량이 시장에 풀렸다는 사실이 국내 거래소의 거래지원 종료 결정으로 이어진 사례도 있었습니다. 국내 시장에서 유통량은 참고 지표를 넘어 심사 항목으로 다뤄집니다.

위믹스 유통량 사건이 상장폐지로 이어진 과정을 보면 이 규제가 왜 생겼는지 이해가 빠릅니다.

알트코인 시가총액으로 하면 안 되는 계산

시가총액은 널리 쓰이는 만큼 오용도 많습니다. 세 가지는 특히 자주 보입니다.

알트코인 시가총액을 유입 자금으로 읽는 것. 시총 12억 달러는 그 자산에 12억 달러가 들어와 있다는 뜻이 아닙니다. 마지막 체결가에 유통량 전체를 곱한 값일 뿐입니다. 소량의 거래로 가격이 10% 오르면 시총도 10% 오르지만, 실제 유입 금액은 그 거래 대금뿐입니다.

분모를 확인하지 않고 도미넌스를 읽는 것. 비트코인 도미넌스는 전체 시가총액을 분모로 씁니다. 같은 시각 기준 전체 시가총액은 약 2조 2,519억 달러, 비트코인 비중 56.11%, 이더리움 10.08%입니다. 이 분모에는 스테이블코인의 시가총액도 포함되어 있어, 스테이블코인 발행량이 늘면 다른 자산의 가격이 그대로여도 비중이 내려갑니다.

상한이 없는 자산에 FDV를 적용하는 것. 표의 ETH처럼 최대 발행량이 정해지지 않은 자산은 “전부 풀린 상태”라는 개념 자체가 성립하지 않습니다. 이런 자산에서는 FDV 대신 발행·소각의 순증감률을 봅니다. 반대로 비트코인처럼 발행 스케줄이 고정된 자산은 남은 물량과 그것이 풀리는 속도가 미리 정해져 있어, 같은 배수라도 의미가 다릅니다. 남은 물량이 얼마인지보다 언제, 어떤 속도로 풀리는지가 실제 부담을 정합니다.

숫자를 더 깊이 검증하고 싶다면 거래소 표시값에서 멈추지 말고 온체인 지표로 넘어가는 편이 낫습니다. 유통량은 산출 방법에 판단이 들어가지만, 체인 위의 잔고와 이동은 그대로 조회됩니다.

자주 묻는 질문 (FAQ)

Q1. 알트코인 시가총액이 크면 더 안전한가요?

A1. 시가총액은 규모를 나타낼 뿐 안정성을 보장하지 않습니다. 다만 같은 금액의 매수·매도가 가격에 주는 충격은 시총이 클수록 작아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규모와 안전은 다른 축이며, 시총이 큰 자산이 상장폐지되거나 급락한 사례도 있습니다.

Q2. FDV가 시총보다 훨씬 높으면 고평가라는 뜻인가요?

A2. 그 자체로는 판정이 되지 않습니다. 배수는 남은 물량의 크기를 알려 줄 뿐, 그 물량이 언제 어떤 속도로 풀리는지는 알려 주지 않습니다. 배수 2.78배라도 해제 일정이 10년에 걸쳐 있다면 부담의 성격이 다릅니다. 배수와 함께 해제 일정을 봐야 합니다.

Q3. 유통량은 어디서 확인하나요?

A3. 데이터 제공 업체의 자산 페이지가 가장 접근하기 쉽고, 프로젝트가 공개한 토크노믹스 문서와 대조하는 편이 정확합니다. 국내 거래소 상장 종목이라면 거래소 공지에 제출된 유통 계획도 확인 대상입니다. 세 값이 어긋난다면 그 자체가 확인해야 할 신호입니다.

Q4. 데이터 사이트마다 시가총액이 다르게 나오는 이유는 뭔가요?

A4. 유통량 산정 기준과 가격 산출 방식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어떤 물량을 락업으로 볼지, 어느 거래소들의 가격을 평균낼지가 업체마다 다릅니다. 본문에서 확인한 FDV 분모 차이도 같은 이유입니다. 서로 다른 사이트의 값을 섞어 비교하지 말고 한 출처 안에서 비교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계산이 남기는 것

이 글에서 다룬 숫자는 결국 하나의 관계로 정리됩니다.

같은 시각 실측 기준으로 총 발행량이 똑같이 100억 개인 두 자산의 알트코인 시가총액은 12억 2,763만 달러와 27억 7,449만 달러였습니다. 유통률은 36.0%와 40.7%. 4.7%포인트 차이가 2.26배의 시총 격차와 겹쳐 있는 구조입니다. 여기에 가격 요인이 섞여 있어서, 시총 숫자 하나만으로는 두 요인을 분리할 수 없습니다.

FDV 배수 2.78배와 1.51배의 차이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숫자는 미래 가격에 대한 예측이 아니라, 현재 가격이 유지된다는 가정 아래 남은 물량이 만들어 낼 산술적 부담의 크기입니다. 가정이 깨지면 값도 깨집니다.

그래서 이 계산의 결론은 특정 자산에 대한 판정이 아닙니다. 알트코인 시가총액을 볼 때 가격·유통량·총 발행량 세 값을 함께 적어 두면, 같은 시총이라도 그것이 어떤 조합에서 나온 숫자인지 구분할 수 있게 된다는 것입니다. 표의 여섯 줄이 보여 준 것이 그 구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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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Pulse365

코인으로 벌어봤고, 그 다음에 무너져 본 사람이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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